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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이야기

마다, 2023년 9월 합창지휘 컨퍼런스

DavidKwon 2023. 9. 27. 15:48

17개 교회에서 약 50여명의 성가대원들, 지휘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합창지휘 컨퍼런스가 즐거움 속에 정말 아름답게 마쳤습니다...

 

기간이 워낙 짧고 음악 지식이 거의 없는 분들이었지만 매번 강의 시간마다 그야말로 호기심 만발에 "세상에~~ 저런게 다 있나..??"하는 표정으로 강의에 집중하더라구요..ㅎ 당연 완벽하진 못했지만 그래도 나름 깨끗한 화음과 생전 처음 접하는 외국 음악의 흐름에 감동들을 하고...ㅎ 지휘라기보단 그냥 음악에 맞춰 팔과 몸을 흔드는 지휘자들의 모습...ㅎ 앞에 나와 지휘하는 그 모습에 본인들 당황은 기본, 서로들 당황과 함께 깔깔거리고..ㅎ 저는 계속 죠크 날리고...

 

음악의 색깔과 표현에 대해 공부하기 위해 쇼팽의 녹턴 (Chopin Nocturne Op.20 in C Sharp minor)을 바이올린 (https://youtu.be/KuJo36h7UkQ?feature=shared)과 피아노(https://youtu.be/FxibkvfXWIo?feature=shared)로 앞 부분만을 감상 했는데 선율이 너무 아름답다고 얼마나 감탄에 감탄들을 해 대던지...ㅋ 방금 밭에서 일을 하고 온 것 같은 모습의 거무틱틱, 허름한 그 분들이 쇼팽의 음악에 그렇게 감동을....????  ~ ~, 제가 완전... 더 놀랐죠...

 

그러나 음악 공부보다 더 좋았던 것은 그저 그 분들과의 만남 그 자체였습니다. 생전 처음 보는 사이인데 서로 마음을 나누고 함께 밥 (돌쇠가 먹을 법한, 접시 한 가득 고봉 밥과 그 가운데 끓인 콩 한국자)을 먹고... 만나서, 이렇게 와 줘서 정말 반갑고 고맙다고..ㅎ 쉬는 시간에 그냥 옆을 지나가는 저에게 "Misaotra betraka~ 미싸우챠 베챠까~ (정말 고마워요)"라고 속삭이듯 불쑥 불쑥 말을 건네는 그 분들의 모습 속에 그 분들의 진정한 감사의 마음을 엄청 많이 받았죠....^^

 

컨퍼런스 전날 새벽에 출발해서 40Km를 걸어온 사람, 30Km를 걸어온 사람.. 허걱! 정말, 도대체 뭘 기대를 했길래 40, 30Km를 걸어서까지 여길 왔을까..? 그렇담 무슨, 완전 특별한 것을 보여주고 제공해야 할 것 같은데 어떻하지..? 하는 염려도 했었고..

 

, 다 쓸데없는 걱정이었죠. 그 분들도, 저도 저절로 즐거워 했으니까...

 

배운 곡을 9명의 지휘자들이 계속 돌려가며 진행했던 마지막 컨서트 후 제가 떠나 올 때는 울먹 거리고... 제가 마치 무슨 탤런트나 되는 양 계속 사진을 찍자 하고.. 30-40번은 찍었을 것 같은...ㅋ 괜찮다고 수 차례 사양했는데도 짐 가방 몇 개를 굳이 버스 정류장까지 들어다 주겠다며 일부러 정류장까지 사람들이 나오고...

 

따뜻함은 강의에 참석하러 온 사람들 뿐만이 아니었죠. 목사님네가 제가 강사라고 호텔을 잡아 호텔에서 머물도록 했다 해서 호텔엘 갔는데.. 세상에~~ 그런 호텔은 정말 난생 처음 봤네요. 자물쇠도 없는 지저분한 조그만 방에 완전 낡은 침대 하나만 덩그러니 놓여있는 방. 영화에서 보았던 아프리카 제 3국의 감옥같은 분위기.. 그래도 호텔이라 해서 혹시 인터넷이 될까 하는 기대를 갖고 갔는데 전등을 키는 스위치가 없어서 어떻게 불을 키느냐 했더니 그 지방은 전기가 아예 없는 곳이라고..ㅋ 그래서 발전기 소리가 사방에서 들리고...ㅋ 안전, 소음...등을 우려해 우여곡절 끝에 다시 목사님 집으로 와서 낡은 소파에서 잠을 자고... 교회는 그 지역에서 제일 큰 교회라서 규모가 제법 되지만 목사님 집은 정말.. 그야말로 현지인의 집, 열악함 그 자체의 삶...ㅠ 화장실이 뜰 안 한쪽 흙 벽에 붙어 있었는데 밤에 일을 좀 보러 갔더니.. 세상에 닭이 거기서 잠을 자더라구요? 아니, 왜 거기 닭이 있는거지? 나가라고, 일좀 보자고 발로 툭툭 건드렸는데도 이 녀석이 나가질 않아 애를 먹고..ㅋ 아니, 냄새나는 푸세식 화장실에서 왜 거기서 잠을 잘까...???? ~~

 

그런데 목사님과 사모님의 마음은 얼마나 따뜻하던지...ㅠ 정말 극진히 대해 주시는 그 마음에 완전 감동을 먹었죠. 떠나올 때 사모님께 돈을 조금 쥐어 드리며 이건 헌금도 하지 말고 가족을 위해 쓰지도 말고 사모님 자신만을 위해 꼭 사용하라 했더니 눈물이 글썽~~..

 

하여간~~ 정말 너무 마음 따뜻한 시간이었습니다. 모든게 아버지 은혜였고 성령님의 인도하심 이었고 또한 여러분들의 중보의 응답이었습니다. 목사님이 컨퍼런스 사진을 페북에 올렸다는데 사방에서 우리도 그런걸 할 수 있느냐고 막 연락들이 온다는데..... 상황을 두고 봐야겠네요..

 

하여간... 잘 다녀왔습니다. 목사님 가정, 지휘공부 ( https://1drv.ms/v/s!Aig1JIy10uqAhoIljK6Vdwvuiy1vIw?e=aHNke9 ), 합창연습 ( https://1drv.ms/v/s!Aig1JIy10uqAhoIkOiTt__rJbPuvsw?e=nnacZV )등등, 사진 몇 장 올려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