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린도후서10장
이제부터 말씀드리는 것은 사적이기는 하지만 대단히 절박한 문제입니다. 나는 그리스도의 온유하심과 확고한 영에 힘입어 말합니다. 내가 여러분과 함께 있을 때에는 움츠리고 연약하지만, 여러분과 적당히 떨어져 편지를 쓸 때에는 모질고 요구가 지나치다는 말이 들리는군요. 바라건대, 내가 여러분과 함께 있을 때에도 강경한 입장을 취하지 않게 해주십시오. 나를 가르켜 원칙 없는 기회주의자라고 말하는 자들에게 맞서는 일에, 내가 단 일분이라도 주저할 것이라고 생각지 마십시오. 그들은 자신들이 한 말을 취소해야 할 것입니다.
세상은 원칙이 없습니다. 인정사정없는 냉혹한 곳입니다! 세상은 정정당당하게 싸우지 않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그건 식으로 살거나 싸우지 않습니다. 이제까지도 그랬고, 앞으로도 그럴 것입니다. 우리 일에 사용하는 도구는 마케팅이나 시세를 조작하는 데 쓰이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의 도구는 타락한 문화 전체를 뒤엎는 데 쓰입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강력한 도구를 사용하여 뒤틀린 철학을 분쇄하고, 하나님의 진리를 가록막기 위해 세워진 장벽들을 허물고, 모든 흐트러진 생각과 감정과 충동을 그리스도께서 조성하신 삶의 구조에 맞게 변화시킵니다. 우리의 도구는 모든 방해의 원인을 제거하고, 성숙에 이르는 순종의 삶을 세우는 데 즉시 쓸 수 있도록 준비된 도구입니다.
여러분은 명백한 것을 보고 또 보지만, 나무는 보면서 숲은 보지 못하고 있습니다. 여러분은 그리스도 편에 서 있는 사람의 분명한 본보기를 구하면서, 어찌하여 그리도 성급하게 나를 제쳐 놓습니까? 나는 내가 그리스도와 함께 서 있다고 확신합니다. 그러니 나를 믿어 주십시오. 여러분은 그리스도께서 나에게 주신 권위를 내가 과장해서 말한다고 생각할지 모르겠으나, 나는 내 말을 철회할 생각이 없습니다. 내가 몸을 던져 수고한 것 하나하나는 여러분을 넘어뜨리려는 것이 아니라, 여러분을 일으켜 세우려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내가 편지로 여러분을 위협한다는 이 소문은 어찌된 것입니까? "그의 편지는 강하고 설득력이 있지만, 그 사람 자신은 나약하고 말도 잘 못한다." 그러한 소문은 면밀히 조사해 보면, 전혀 근거 없다는 것이 밝혀질 것입니다. 우리는 여러분을 떠나서 편지로 쓴 것을, 여러분 곁에 있으몃서도 그대로 행하는 사람입니다. 여러분을 떠나 있든 여러분과 함께 있든, 편지로 쓰든 직접 말로 하든 간에, 우리는 동일한 사람입니다.
우리는 우리보다 낫다고 자처하는 사람들 편에 우리를 끼워 넣으려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는 그럴 생각이 없습니다. 그러나 비교하여 등급을 매기고 경쟁하는 자들은, 사실상 핵심을 놓친 것입니다.
우리는 이 자리에서 터무니없는 주장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는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정해 주신 한계에서 벗어나지 않습니다. 그 한계가 여러분에게까지 미쳐, 여러분도 그 안에 포함된다는 사실에는 의문의 여지가 없습니다. 우리는 다른 누군가의 영역을 침범하려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가 이미 여러분과 함께 있지 않았습니까? 우리는 그리스도의 메시지를 가지고 여러분을 방문한 첫 번째 사람들이지 않습니까? 그런데도 여러분은, 우리가 편지를 보내거나 직접 방문하는 것이 우리의 한계를 넘어선 것이 아닌가 의문을 품으니 어찌된 일입니까?
우리는 다른 이들의 적법한 일에 쓸데없이 참견하거나, 그들의 직무에 간섭하거나, 그들과 똑같은 혜택을 요구하려는 것이 아닙니다. 다만 우리는, 여러분의 삶이 믿음 안에서 자라 가면서, 우리가 확장시키고 있는 일에 여러분이 나름대로 참여하기를 바랄 따름입니다. 우리는 고린도 너머에 있는 지역에 메시지를 전할 때에도 하나님께서 정하신 한계를 넘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는 다른 이들이 이루어 놓은 일을 침범하여 그것을 우리 공로로 삼을 마음이 전혀 없습니다. "공로를 주장하려거든, 하나님을 위해 주장하십시오." 여러분이 스스로를 내세우는 것은 하나님의 일에 아무 의미가 없습니다. 하나님께서 여러분을 내세워 주시는 것이 중요합니다.